27살 일기/결혼일기

#주히결혼1, 결혼 필승법 프롤로그

방구석주희 2021. 3. 25. 15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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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을 때,

내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은

 

' 결혼은 어떻게 하는거지?

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ㅎ '

 

였다.

결혼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,

그 사람과 마음도 맞고,

그거면 된거긴 한데.......

마치

20살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때

A : 나 너 좋아해

B : 나도 너 좋아해

.

.

.

(이제 어떻게 해야되는거지)

이런 느낌이랄까

심지어 나는 21살땐가,

아르바이트 하던 학원 팀장님 결혼식에

가본게 다였고,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 중

아무도 결혼한 사람이 없어서 더 어렵게 느껴졌다.


사실 결혼은 당사자가 되는 남자와 여자의

합의점을 도출하는 게 100이기 때문에,

결혼 후기를 찾아보면

혼인신고하고,

각자 원하는 반지 사서 끼고,

심지어 아마존에서 만 원 정도 하는

반지를 (디자인도 서로 다른ㅋㅋ)

각자 가져와서 '이건 우리 결혼반지야'

라고 의미를 부여해준 부부도 있었다.

결혼 사진도 지자체에서 찍어주는

기념사진으로 끝.

이렇게 결혼의 형태는 너무나 다양하다.

물론,

신랑과 신부가 원하는 그 결혼이

순순히 현실화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.

^^

더군다나 결혼을 준비한다고 하면

남자도, 여자도 혹은 둘 중 하나라도

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결혼에만

100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.

예를 들면 나는.................

이민호가 축가로 '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'를

불러주는 결혼식을 상상했었다. ㅎ

파티같은 분위기에서 결혼을 하고,

드레스도 싫었고, 정장을 입고 싶었다.

피로연은 작은 펍같은 곳에서 하고 싶었고..

하지만

파티같은 분위기의 식장은 너무나 적고,

때문에 예약은 꽉 차있으며

한국 사회에서는 피로연을

축하해! 밥 먹었으니 빨리 집에 가야지

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고,

남편도 나도 별로 내키지는 않았던

기계식 웨딩이 한국 결혼시장의 99%를

차지하고 있는 현실속에서

많은걸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나 할까?

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이라면

내가 원하는 결혼식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지만

(사실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긴 하다.

장소 섭외랑 꾸미기 등등 웨딩업체에서 해주는 일들을

본인이 다 하면 충분히 가능함)

위에도 써놨듯이 각자 본인의 일상이 있다면

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.


그래서 결혼을 위해서

크게 가닥을 잡아보자면

a. 집 합치기

- 혼수(가전/가구)

- 집

b. 양가 인사

- 상견례

- 예단, 예물

c. 혼인

- 결혼 반지

- 혼인 신고

- 신혼 여행

d. 결혼식

- 웨딩홀

- 드레스

- 스튜디오

- 식 진행

이렇게 되겠다.

여기서 가장 큰 부분은

a 집 합치기와 d 결혼식

그리고 '결혼 순서'라는게 흔히 있는데

그건 정말.. 신랑과 신부가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.

물론, 유교사회 전통을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

'내가 결혼을 하는데 왜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돼?'

라고 생각하는 프랑스 사람들처럼

쿨하게.. 둘이서 잘 그려 나가면 되겠다.

이건 잡담인데 개인적으로

'예전엔 맞는말 지금은 처맞는말'

이라는 말도 있듯이,

상식은 계속해서 바뀌어가는거라고 생각한다.

그러니까 지금의 '결혼 행사'가 나중에는

왜 그렇게 했지?

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.

그러니까 그냥.. '원래', '그냥' 그렇게 하는건 없고,

본인 하고싶은 대로 하는게 가장 1순위가 아닌가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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